美·유럽에 수출한 '꽃보다 할배'…아시아선 'tvN 채널' 직접 설립

입력 2018-11-01 16:08   수정 2018-11-01 16:09

Cover Story - CJ ENM

'콘텐츠 포맷' 글로벌 판매 확대



[ 유재혁 기자 ] CJ ENM은 콘텐츠 포맷 수출지역을 미국과 유럽으로 다변화하고 아시아에서는 방송사를 설립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포맷이란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기본 틀거리를 말한다.

2016년 한국 예능 포맷 최초로 미국에 판매한 ‘꽃보다 할배’는 지난 1월 NBC가 ‘Better late than Never’란 제목으로 리메이크 방영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K포맷을 수입해 제작한 예능 프로가 미국 지상파의 정규시즌, 프라임타임에 편성된 것은 처음이다. 이후 시즌 2 제작이 확정됐다.

CJ ENM은 최근 종영한 예능 ‘300’과 ‘내 귀의 캔디’의 포맷을 북미 제작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2년간 총 22개 국가에 포맷을 수출했고, 이 중 미국과 유럽은 9개 국가였다.

‘꽃보다 할배’ 포맷은 이탈리아, 터키,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폴란드, 프랑스 등 10개 이상의 국가로 수출했다. 이탈리아판 ‘꽃보다 할배’인 ‘Meglio Tardi che Mai’는 국영방송사인 라이(Rai)2에서 방영했다. 평균 60세 이상의 이탈리아 원로 배우, 가수, 테니스 선수 등 4명의 일본 여행기를 다룬 첫 에피소드에 대해 유럽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라스템파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미국에서도 인기인 한국 방송포맷이 드디어 이탈리아에 왔다” “참신하다”라고 썼다.

이 회사는 글로벌 포맷 제작사와 공동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포맷도 개발하고 있다. 영국 최대 포맷 제작사 아이티비스튜디오와 프로파일링 기술을 활용해 베일에 가려진 10명의 인물 정보를 맞추는 게임쇼 ‘더라인업’을 공동 개발했다. 이스라엘 길포맷과는 부모가 아이에게 권력을 넘겼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전문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관찰해보는 실험 예능 ‘키즈 인 파워’ 포맷을 개발했다.

CJ ENM은 또 ‘tvN Asia’ ‘tvN Movies’ 채널을 아시아 지역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개국한 세계 최초 해외전용 한국영화 전문채널 ‘tvN Movies’는 최근 서비스 지역을 홍콩으로 확대했다. 200여 편의 한국 영화를 편성해 동남아시아에 한국 영화의 작품성과 제작역량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2009년부터 운영 중인 동남아시아의 대표 한류 채널 ‘tvN Asia’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10개국, 900만 가구로 그로그램을 내보낸다. 한국 드라마, 버라이어티, 음악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이다. 동남아시아 시청자의 취향을 반영한 자체제작 콘텐츠도 선보여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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